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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지 않아도 정결하게 사는 삶
가진 것이 적어도 감사하며 사는 삶
내게 주신 작은 힘 나눠주며 사는 삶
이것이 나의 삶의 행복이라오오늘 예배에서 이 찬양을 듣는데 눈물이 났다.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한 한 주였는데, 정작 행복을 누리지 못하는 내 모습에 마음이 무너져내렸던 것 같다. 내 상태가 온전하지 않은데, 하나님의 자녀로 이기적으로 살면 안되니까 억지로 발버둥을 치고 있었다. 사실은 내 공허한 마음과 오랜 씨름을 하며 어떤 사람이 아닌 여호와 한 분만으로 부족함이 없다는 고백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내 연약함을 도와달라고 기도해 왔었다. 중간 중간 소소한 응답도 있었지만 나는 자꾸만 제자리로 돌아가는 기분이었다.
진정되지 않는 마음에 집에 와서 유기성 목사님 말씀을 찾아 들었다. 우리의 기도에 대해 따끔히 지적하셨다. 우리는 도와달라는 기도가 입에 배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이 지금 우리에게 진정으로 바라시는 것은 '도와주세요'를 넘어서, 그 상황 가운데 이미 하나님이 나를 인도하고 계심에 '감사하다'는 믿음의 고백이라 하셨다. “주는 선하사 선을 행하시오니” (시 119:68a)라는 시편 기자의 고백을 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기도가 아닌, 이미 선을 행하고 계심을 온전히 믿음으로 감사하다는 기도를 드리라는 것이다.
지금의 내 상황을 하나하나 적어보았다. 사실 나의 뜻과 달리 되어가는 일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하지만 그 자체도 주님 안에서 선이라는 것을 먼저 고백하고 감사 기도를 드렸다. 올해초 받았던 말씀이 생각났다.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 (야고보서 1:2-4)그때는 믿음의 시련 가운데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라는 명령에만 집중했는데, 이번에는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는 격려가 와닿았다. 주님은 지금의 믿음의 시련 가운데 나를 온전하고 부족함이 없는 자로 빚어가고 계신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최선을 내 삶 가운데 지금 행하고 계신다, 그러므로 나는 지금 기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내 뜻이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아도 주님이 더 잘 아시고 인도해가고 계시기에 주님이 주시는 평안을 누리기로 작정했다. 여전히 내 마음이 무너질만한 상황이 닥칠수도 있겠지만 그로 인한 낙망함이 아니라 감사를 원하신다는 것을 기억하자.